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장 앞 골목에 뿌려진 하얀 액체(왼쪽), 지난 8일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장 앞 골목에서 신원미상 2명이 돼지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액체를 뿌리고 있는 모습. /사진=무아즈 라자크 경북대 무슬림 커뮤니티 미디어 대표 페이스북
지난 17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사원 공사 현장 앞에 뿌려졌던 하얀 액체를 감정한 결과 식물성 기름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과수가 액체에서 팔미트산(palmitic acid) 성분 일부도 감정한 것을 확인했다. 팔미트산은 냄새 없이 동·식물성 기름을 모두 포함한 고체 지방산이다.
당시 건축주 측은 "사원 앞에 돼지머리가 등장했던 것을 미루어 봤을 때 동물성 기름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슬람사원 건축주 측과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사이 갈등은 2020년 9월 대구 북구가 경북대 인근의 주택 밀집 지역에 연면적 245.14㎡, 지상 2층 규모의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돼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비대위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5개월 동안 사원 건설 현장 인근에 돼지머리를 두고, 지난달에는 건설 현장 인근에서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잔치를 벌이는 등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