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메타 등의 유럽법인이 위치한 아일랜드 더블린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확신에 찼다. 성수 지역을 미래형 첨단 산업인 '타미'(기술(Technology)·SNS(Advertising)·미디어(Media)·웹(Information)) 기반의 신산업 성장 거점으로 만들고 도시·자연·첨단산업·문화가 어우러진 수변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성수동이 스타트업의 클러스터로 부각되고 있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성수 일대의 산업 및 도시공간에 대한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수변을 따라 창의적인 디자인의 건축물과 문화시설이 위치해 세계적인 수변 문화복합도시로도 각광받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에도 과거의 산업이 계속 유지되지 않아 최근 허문 곳이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삼표 부지)"라면서 "이곳에 미래형 첨단 산업인 타미 기업들을 집적시켜 활발하게 기업 활동을 하는 부지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삼표 부지는 2009년 현대차그룹 숙원사업인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을 통한 한강변 랜드마크 조성이 추진됐으나 한강변 높이 규제 등으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시가 강제철거 뒤 부지 활용이라는 대안을 제시했고, 삼표 측은 레미콘 공장을 자진 철거하면서 숙원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부지 면적은 2만8804㎡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로, 성수대교와 강변북로 진출입이 용이하고 서울숲과 인접해 서울의 '알짜' 위치로 꼽힌다.
현재 시 2040 도시기본계획에서는 청년첨단혁신축에 위치한 성수동을 주변 준공업지역과 연계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특화 거점으로 육성하도록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시는 성수 일대를 타미 산업 기반의 신산업 성장 거점과 서울숲과 연계한 업무·상업·첨단문화 거점으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삼표 부지를 최근 발표한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방안 중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으로 첫 추진할 계획이다. 민관이 협력해 국제설계공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으로, 첨단 기술을 도입한 신개념 스마트 사무실이자 친환경 건축물로 만든다.
시는 또 서울숲 일대를 세계인이 찾아오는 수변 문화 명소이자 미래혁신 공유의 장으로 만든다. 해질녘 한강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조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철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응봉역 일대와 성수동 서울숲 일대를 연결하는 문화 보행교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숲 부지를 활용해 전시문화, 콘퍼런스 등 신기술 및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 역시 준비 중이다.

오 시장은 "산업 지역이었던 성수동의 변화에 발맞춰 서울숲 일대를 더블린 도크랜드, 미국 실리콘밸리에 능가하는 미래산업의 신성장 거점으로 변모시킬 것"이라면서 "특히 중랑천과 한강, 서울숲에 인접한 위치한 만큼 한강의 대표 수변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교통분야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문화·관광 등 전반 분야의 교류 협력를 약속해 향후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아일랜드 공식수교 40주년으로 양 도시간 우호협약 체결이 양국의 관계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