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자카르타 주지사와 교통부 장관 등 인니 고위급 인사를 만나 5000억원 규모의 현지 도시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했다. 특히 오는 6월 양국 항공회담을 열기로 합의하고 하늘길 운항 횟수(주 23회)를 늘리기로 잠정 합의하는 등 한국 기업의 활로 모색에 나섰다.
자카르타 주지사가 LRT를 탑승한 건 처음이다. 헤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LRT 1단계 공사를 수주하며 중국과 일본이 선점한 인도네시아 철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1B단계의 총 사업비는 5000억원으로, 6.3km(벨로드롬∼망가라이 구간 5개역)를 새로 만든다.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은 "자카르타 LRT 1A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한국기업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며 "양국간 인프라 협력이 한층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경전철 시승에 앞서 원 장관은 자카르타에 있는 AESAN(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국을 방문해 까으 끔 후은(Kao Kim Hourn) 사무총장과도 만나 항공 연결성 강화를 비롯한 한-아세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후은 총장은 "한국 문화가 아세안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항공편 확대로 인적 교류 증가는 양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항공편 확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토부가 연구용역 중인 '아세안 스마트교통 마스터플랜'를 제안했다. 이는 우리 기업이 생산한 전기차와 스마트교통 시스템의 아세안 수출길을 여는 내용이 골자로, 오는 11월 열리는 아세안 교통장관 회의 때 의제로 올라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