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스파게티' 걸고 푸틴 영상 본 러 의원 '벌금형'…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3.03.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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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압달킨 러시아 두마 의원이 귀에 스파게티 면을 걸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보고 있다. / 사진=트위터 갈무리미하일 압달킨 러시아 두마 의원이 귀에 스파게티 면을 걸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보고 있다. / 사진=트위터 갈무리


귀에 스파게티 면을 걸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시청한 러시아 정치인이 약 26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인권감시 단체 OVD-Info를 인용해 러시아 법원이 미하일 압달킨 러시아 하원의원에게 "러시아군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벌금 1950달러(약 260만원)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압달킨 의원은 러시아 SNS(소셜미디어) V콘탁테에 "(연설의) 모든 부분에 동의한다" "최고의 연설이다"라며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압달킨 의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문제가 된 건 그의 귀에 걸린 스파게티 면이었다.

러시아 속담에서 '귀에 국수를 걸다'는 말은 속임수에 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압달킨 의원은 동의한다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푸틴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를 두고 러시아 의원들은 "러시아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 아니냐" "좌시하지 않겠다"며 비난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정부 세력 처벌을 강화해 압달킨 의원이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해당 연설에서 미국과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서방에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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