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 셔틀외교 복원' 尹대통령, 방일 마치고 귀국길 올라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도쿄(일본)=박종진 기자 2023.03.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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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박2일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1박2일간의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공군 1호기 전용기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오후 5시13분쯤 공항에 도착해 환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네이비색 정장에 자주색 넥타이, 김 여사는 녹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재킷 차림이었다.



공군 1호기 앞에는 윤덕민 주일대사 부부를 비롯해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대사, 일본 외무성과 경호 관계자들이 도열했다.

1박2일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환송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박2일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환송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사가 "너무 일정이 바쁘셨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일본 측 인사가 "다시 방문해 달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손을 잡고 전용기 트랩을 오른 뒤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일본 방문으로 한일 간 셔틀(번갈아 방문) 정상 외교를 12년 만에 복원했다. 비행시간 기준으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지만 12년 만에 방문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16일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양 정상은 한일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또 안보와 경제, 인적·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어 기시다 총리 부부와 긴자 요시자와 식당에서 '스키야키 친교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단 두 명만 2차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일본 맥주를 마시다가 '화합' '융합'의 취지로 한국 소주를 같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우호의 맛이 진짜 맛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두 정상은 일본 고구마 소주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17일 오전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인사들을 대거 만나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를 다졌다.

또 일본 도쿄 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 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 협력에 대해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한국측에서는 김병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김윤 한일 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단 등 12명의 경제인이, 일본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11명의 경제인이 각각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게이오대에서 한국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한일 양국 청년 세대의 멋진 미래를 위해 용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는 지난 16일 기시다 총리 부인인 기시다 유코 여사 초청으로 총리 공저 내부를 둘러본 후 함께 화과자를 만들고 말차를 마시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17일 동경한국학교를 찾아 학교 구성원을 만나고, 조선을 사랑한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일본민예관도 방문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오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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