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버드와이저 등 수입산 공급가격 9% 인상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3.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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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수입맥주 매대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수입맥주 매대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오비맥주가 버드와이저 등 수입 맥주 공급가격을 9% 올린다. 지난달 경쟁사의 수입 맥주 출고가격이 오른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 말부터 버드와이저, 스텔라아르투아, 호가든, 코로나 등 수입·유통 제품 출고가를 평균 9.1% 인상할 예정이라고 유통 업체에 통보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 원가가 올랐고 국내 물류비로 상승해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른 수입산 브랜드 출고가 인상 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달 10일 유럽에서 생산하는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스 업장용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9.5% 인상한 바 있다.



수입산과 달리 카스 등 국산 맥주 출고가는 당분간 동결할 전망이다. 당초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국내 맥주 제조사들은 4월 맥주 종량세 인상에 맞춰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다. 하지만 고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정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자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당 885.7원으로 전년 대비 30.5원 상승한다. 세금 체계가 물가와 연동하면서 지난해 인상분(20.8원)보다 다소 확대된다.

이와 관련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달 초 "맥주와 탁주에 대한 종량세는 유지하되 물가 연동제에 대해선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가 인상을 반영해 출고가를 소폭 상향 조정해도 시중에선 1000원 이상 오르는 등 물가를 자극하는 부작용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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