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존도 낮추고 북미·유럽 성장세 기대" 의지다진 아모레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3.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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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된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주총회에서 김승환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지난 17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된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주총회에서 김승환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중국, 면세 사업으로 중심된 사업 구조 개편 작업 박차에 나선다. 북미, 유럽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채널을 혁신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17일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G (30,450원 ▼150 -0.49%)과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146,800원 ▲1,400 +0.96%)의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실적 개선을 위해 강조한 내용은 중국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실적 부진의) 취약점이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국, 면세 중심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고금리, 고물가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도 봉쇄 여파로 타격을 입은 영향이 컸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2719억원, 매출은 15.6% 감소한 4조4950억원이었다.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142억원으로 37.6% 줄었고 매출은 4조1349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매출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중심의 사업구조를 북미와 유럽으로 전환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라네즈가 미국 및 캐나다에서 지속 성장하며 올해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인 '타타하퍼'를 인수하고 현재 통합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매출 규모가 적은 유럽에서도 세포라와 파트너십 체결로 라네즈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올해는 영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결의로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김승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돼 서경배, 김승환, 이동순 3인 대표 체제가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화장품, 생활용품 등의 제조 및 판매는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지주회사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이사였던 김승환 대표는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김승환 대표가 떠난 아모레퍼시픽그룹 수장 자리에는 재무 전문가인 이상목 아모레퍼시픽 경영 지원 유닛장이 선임됐다. 이번 이사회 결의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이상목 2인 대표 체제가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주총회를 통해 김언수·이은정·채규하 사외이사, 이상목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김재연 사외이사, 김승환·박종만 사내이사의 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종만 부사장은 네이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본부장과 스마일게이트스토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친 온라인·디지털 전문가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었넌 유통 채널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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