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된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주총회에서 김승환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지난 17일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G (30,450원 ▼150 -0.49%)과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146,800원 ▲1,400 +0.96%)의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실적 개선을 위해 강조한 내용은 중국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실적 부진의) 취약점이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국, 면세 중심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매출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중심의 사업구조를 북미와 유럽으로 전환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라네즈가 미국 및 캐나다에서 지속 성장하며 올해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인 '타타하퍼'를 인수하고 현재 통합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매출 규모가 적은 유럽에서도 세포라와 파트너십 체결로 라네즈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올해는 영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주총회를 통해 김언수·이은정·채규하 사외이사, 이상목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김재연 사외이사, 김승환·박종만 사내이사의 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종만 부사장은 네이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본부장과 스마일게이트스토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친 온라인·디지털 전문가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었넌 유통 채널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