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https://thumb.mt.co.kr/06/2023/03/2023031715155991136_1.jpg/dims/optimize/)
비은행권의 독자적 결제계좌 확보를 통해 계좌기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비은행권의 은행에 대한 사업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은행의 시장 지배력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 정책 대안이라 판단된다. 또 종지업을 통해 금융소비자는 각종 부가서비스, 저렴한 수수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선진 금융사업자들은 계좌결제 후 남은 자투리 돈을 상장지수펀드(ETF), 가상화폐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대출상환에 활용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최근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잔돈을 이용한 부채상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코인스'(Qoins) 사례는 계좌 보유가 가능해질 비은행권을 통해 기대되는 서비스다.
비금융업권과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지점이다. 자체 결제계좌를 보유한 비은행권은 은행 대신 다양한 핀테크사 등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은행이 제공하지 않는 금융서비스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영국의 혁신은행인 '스탈링'(Starling)은 핀테크사 플랫폼과 연결해 계좌결제 등 소매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수익모델을 창출했다.
서비스형 뱅킹(BaaS·Banking as a Service) 모델로 불리는 이같은 수익모델은 금융 인허가권이 없는 핀테크·유통·제조업체에 결제서비스 등 금융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이는 비금융업체와 협업해 결제·대출·카드발급 등 디지털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로써 종지업은 은행의 결제지원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은행의 금융시장 지배력 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결국 종지업은 비은행의 계좌기반 사업확대를 통한 금융혁신에 기여함으로써 은행의 이자율 및 수수료 인상을 제한하는 메기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