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쪼그라든 코인시장… 작년 하반기 시총 19조, 상반기보다 16%↓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3.03.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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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기자./그래픽=김현정 기자.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약 1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55조2000억원과 비교해 65% 쪼그라들었다. 같은 해 상반기(23조원)와 비교해봐도 16% 줄었다.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약세가 지속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9일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6개 가상자산사업자(27개 거래업자, 9개 기타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19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약 23조원 대비 16%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해 6월 말 1만9000달러 대비 16% 하락한 1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가 지속된 이유는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6월 셀시우스·쓰리애로우, 11월 FTX 등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 업체의 연쇄 파산 등 위기가 드러나면서다. 국내는 일부 발행재단의 허위 유통량 공시 문제 등 투자자 신뢰 문제가 두드러졌다.



일평균 거래금액도 43% 감소
/사진제공=금융위원회/사진제공=금융위원회
지난해 하반기 27개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자 총 거래금액은 545조원, 1일 평균 거래금액은 3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상반기 총 거래금액 951조원, 일평균 거래금액 5조3000억원 대비 약 43% 감소했다.

하반기 월별 거래금액 추이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11월에는 FTX 파산 사태로 일시적으로 거래가 늘었다.


가상자산 매매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상반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주식 시장(0.0027%+증권거래세, 유관기관 제비용)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 거래업자 매출액은 5788억원으로 상반기(1조원) 대비 약 4272억원(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74억원으로 상반기(6254억원)와 비교했을 때 4980억원(80%) 줄었다.

원화마켓 영업이익은 1778억원(상반기 대비 -73%), 코인마켓 영업이익은 50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보유 원화예치금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예치금은 총 3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비 약 2조3000억원(38%) 줄었다.

인력은 늘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 종사자수는 총 2093명으로 상반기 대비 48명(2.3%) 증가했다. 자금세탁방지(AML) 업무 관련 인원은 총 298명으로 상반기 대비 32명(12%) 늘었다.

상폐 78건, 50% '프로젝트 위험'
/사진제공=금융위원회/사진제공=금융위원회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362개(중복 포함)로 확인됐다. 상반기(1371개) 대비 9개가 감소했다.

국내 특정 사업자에게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89종으로 상반기보다 2종(0.5%) 감소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시장가치는 1조7000억원이었다. 상반기(2조3000억원)와 비교했을 때 26% 감소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4%(132개)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변동, 유동성 부족 등 시장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거래지원(상장)은 74건, 거래중단(상폐)는 78건, 유의종목 지정은 109건 이뤄졌다. 거래중단 주요 사유로는 프로젝트 위험(50%),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기술 위험(5%) 등이었다.

하반기 가상자산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세로 가격 변동폭(평균 MDD)은 상반기(73%) 대비 6%p 감소한 6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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