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17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제7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의 건을 승인했다. 기아는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권고에 따라 오는 5월부터 정식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기아의 정관 변경도 이같은 계획에 발맞춰 진행됐다.
기아는 지난해 자사 중고차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최장 한 달 동안 차량을 체험해 본 후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구독·구매 결합프로그램을 내놓고 현재 운영중인 구독 서비스 '기아 플렉스'에 중고차도 추가하는 서비스를 추진한다. 타던 중고차를 매각해 저렴한 가격에 신차를 구매하는 보상판매(트레이드 인·Trade-in)도 운영한다.
중고차매매업계와 동반성장을 위해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을 최대 3.7% 이하로 제한한다. 중고차업계가 중고차시장 전동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래차 관련 교육도 지원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2025년 중형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SW' 론칭을 시작으로 대형, 소형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향후 자율주행, 로봇, AAM 등 다양한 신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또 EV9 출시로 전기차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5월 기아의 플래그십 EV9의 성공적 출시로 전기차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EV9은 레벨3 자율주행 기술 적용, 제어기 OTA 기술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FoD 서비스 등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상품성을 확보한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의 브랜드 포지셔닝 상향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개선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적 인센티브 운영 전략으로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차입금 최소화로 부채비율을 개선해 소프트웨어 기반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미래차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20만대 판매와 도전적인 손익 목표 달성을 위한 내실 경영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