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의 초격차…5공장 앞세워 CDMO 1위 굳히기 박차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03.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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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송도 본사서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개최…존림 사장 재선임 및 5공장 증설 발표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 3조원대 매출 달성…견조한 실적에 주총 30분 만에 마무리
존림 대표 경영 연속성 기반 안정감 기대…"5공장 증설 확정, 2025년 9월 가동 목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 오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 오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가 안정감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취임 이후 매년 실적 경신 기록을 써 온 존림 대표 재선임을 통해 경영 연속성에 힘을 주는 한편, 증설계획을 확정한 5공장 기반의 제 2바이오캠퍼스를 통해 총 생산능력을 80만리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오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존림 사장 재선임 및 5공장 건설계획 등을 확정했다.



이사회에 앞서 열린 제 12기 정기 주총은 이사 선임 등 4개 안건 의결까지 30분 만에 종료됐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 연매출 3조원 돌파 등 견조한 성장세에 대한 주주 신뢰가 배경으로 풀이된다. 주총 의결을 통해 존림 대표가 사내이사로는 재선임됐으며, 노균 부사장(EPCV 센터장)은 신규 선임됐다.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달성하며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3조원대 매출 고지를 밟았다. 전년 대비 91.4%, 83% 증가한 수치다. 최근 수주 흐름과 생산력 증가 수준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성장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건의 1000억원 이상 규모 계약을 포함해 총 11건(공시 기준)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총 규모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1조7835억원이다. 올해 들어선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5000억원 규모 계약에 성공한 상태다. 계약 파트너 역시 GSK, 화이자, 일라이릴리 등 굵직한 글로벌 제약사들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오는 6월 완전 가동을 앞두고 있다. 단일 기준 최대 규모인 4공장이 완전 가동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이사회서 5공장 증설 계획 확정, 상반기 착공…2캠퍼스 내 1.98조 투자해 18만리터 규모 구축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2바이오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 제 2바이오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 이후 이어진 이사회에선 5공장 증설을 결의하며 제 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예고했다. 총 1조9800억원을 투입해 18만리터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착공해 2025년 9월 가동이 목표인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연간 78만4000리터까지 확장된다. 이에 따라 압도적 1위 생산능력 격차 역시 굳힐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59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7560억달러로 연 평균 10% 성장이 전망된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공장은 현재 전체 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4공장 역시 완전 가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에 대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존림 대표는 "4공장 이후에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5공장을 시작으로 제 2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내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5공장 구축과 함께 제 2바이오캠퍼스 구축도 본격화 된다. 5공장(연 면적 9만6000㎡)이 들어서는 11공구는 총 36만㎡에 달하는 부지로 향후 추가 생산 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총 7조5000억원규모다. 5공장은 제 2바이오캠프서에 들어서는 첫 공장이 된다.

이날 이사회에선 존림 대표의 이사회 의장 선임도 이뤄졌다. 김태한 이사회 의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른 조치로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박용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지원센터장(상무)은 "바이오산업 특성상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존림 사장이 의장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이사진의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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