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IRA 발표, 호재냐 악재냐…에코프로비엠 5%대 급락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3.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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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급등세가 이어졌던 2차전지 종목들이 대거 약세로 돌아섰다. 유럽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이라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이 공개되면서 그 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에코프로비엠 (234,000원 ▼11,500 -4.68%)은 전일 대비 1만2500원(5.79%) 하락한 20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 (108,100원 ▲4,700 +4.55%)는 전일 대비 2만8000원(6.39%) 떨어진 4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앤에프 (154,200원 ▼5,800 -3.63%), 성일하이텍 (77,100원 ▼1,000 -1.28%), 나노신소재 (114,100원 ▼4,900 -4.12%) 등 다른 2차전지 종목 역시 4~6%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차전지 종목은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끈 주도주로 떠올랐다. 에코프로는 올 들어 300%, 에코프로비엠은 125% 가량 급등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유럽 CRMA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었다.



CRMA 초안이 발표된 이후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CRMA에 따르면 EU는 앞으로 리튬, 희토류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원자재 수급을 다변화하고 EU 내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초안에는 2030년까지 EU 연간 소비량의 65% 이상을 단일한 제3국에 의존하지 않도록 수입을 다변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원자재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역외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항이나 현지조달 요구가 없는 것도 유럽 현지에 공장이 있는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셀 온 뉴스'(뉴스에 팔아라) 심리가 커진 가운데 로봇,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등으로 수급이 옮겨 간 것도 이날 2차전지 주가에 영향일 미친 것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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