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첫 거래일 3만2600원이던 주가는 최근까지 4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매입을 공시한 1월과 이달에 급등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1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로봇주의 상승세는 견조하다. 기업들이 로봇 활용을 늘리면서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과 더불어 정부가 로봇 분야를 포함한 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한 영향이다.
로봇산업에 대한 대기업의 투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앞서 LG전자는 2018년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도 꾸준히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매입 중이다. 업계에선 한화, 포스코 ICT 등이 뉴로메카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유입됐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산업의 성장이 명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인구 감소 같은 사회구조적 변화에 따른 로봇 수요 증가가 명확하다"며 "이커머스 플랫폼, 금융 서비스 등 수요자가 로봇을 도입하는 데에 필요한 제반 환경도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로봇의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며 "현대의 공장은 대부분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로봇 설비가 필수적으로 투입된다. IRA가 대규모 정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내 로봇 수요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한국 산업용 로봇 수출 기회도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으로는 로봇주에 대한 투자가 과열된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양승윤 연구원은 "연중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의 로봇 사업 강화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로봇 관련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