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19일 서울 동작대교에서 한 시민이 서초구 일대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이면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10.21%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이다. 2023.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상황이 심각한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다양한 분양가 할인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미분양난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를 일률적으로 대폭 할인하는 방법, 계약이나 입주 때에 맞춰 수천만원씩 현금을 지급하는 방법, 옵션과 발코니 비용이나 중도금 이자 등을 지원하는 방법 등이 나왔다.
경기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는 최근 1·2순위 청약에서 0.3대 1 경쟁률로 미달을 기록했다. 이후 '분양가 10% 할인' 카드를 꺼냈다. 계약금을 내면 발코니 확장을 무료지원하는 혜택도 걸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7만5359가구로 정부가 위험 수준으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에 비해 1만3000여가구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1만3565가구)와 경북(9221가구)이 전체 미분양 물량 중 30% 정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미분양 물량은 1만2257가구에 그쳤다.
할인 분양은 건설사들의 '마지막 보루'다. 할인 분양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공급자'가 불리한 상황을 알리는 셈이라서다. 더구나 할인분양 단지 인근 시세를 낮추는 역효과도 있다. 부동산 침체기에 추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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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분양 세대 폭증과 입주율 감소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에게 큰 타격이 된다. 건설업 특성상 분양 때와 입주 때 현금이 대거 유입돼야 하는데 현금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준공 후 미분양 증가는 건설사의 매출채권 손상처리로 이어질수밖에 없다.
건설사 관계자는 "마진이 크게 줄어들더라도 집이 비어있는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어쩔수 없이 하는 고육지책"이라며 "예전 불경기 때 유행했던 방식인데 몇년만에 다시 할인분양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