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동닷컴 쇼핑몰. / 사진 = 바이두
코로나19와 장기봉쇄, 국제 마찰로 내홍을 겪어 왔던 중국 경제가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약 24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온라인 소매 시장을 바탕으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실업률·해외 의존도 등 부정적 지표를 대폭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징동닷컴에 이어 핀뚜어뚜어·알리익스프레스 등 대형 플랫폼들도 대규모 할인을 시작할 전망이어서 '출혈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정서희 인턴 디자인기자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려고 할 때에도 온라인 쇼핑이 첫손에 꼽힌다.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내수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봉쇄로 성장률이 위축됐다. 지난해 중국 내 소비재 소매 시장의 규모는 0.2% 줄어든 44조위안(약 8300억원)이다. 시진핑 총서기(주석)가 올초 직접 나서 "하루빨리 완전한 내수 체제를 구축하고, 내수확대 전략을 단호하게 실행하라"고 주문할 정도다.
중국 공산당과 발맞춤을 하려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도 올초부터 강력한 소비 촉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64% 이상 증가한 282억 위안(약 5조원)의 순이익을 거둔 징동닷컴이 선두에 섰다. 100억 위안을 투입해 3C(중국 내 인증을 받은 제품)가전부터 생필품, 식품, 해외 물품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었다. 씬뤼진 징동닷컴 최고경영자(CEO)가 "소비자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연말까지 비슷한 판촉 행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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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동닷컴과 함께 '3대 소비 거인'으로 꼽히는 알리익스프레스·핀뚜어뚜어도 맞불을 놨다. 핀뚜어뚜어는 징동닷컴이 보조금 지급을 발표한 당일(6일) '최대 50% 할인' 탭을 개설하고 본격 홍보에 나섰다. 장용 알리바바그룹 CEO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조금 지급에는 성장 한계가 있다"라면서도 "소비자에게 최고의 제품과 가격을 제공하겠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지만, 실업률이 올랐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인구 감소 등 경제 지표가 예상 성장치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정부가 주요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가격 할인·판촉 행사 개편을 주문하는 등 연초부터 내수 시장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2023년은 '소비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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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물류센터 모습. / 사진 = 독자 제공
징동닷컴의 창립일인 류야오빠(6월 18일)를 앞두고서도 굵직한 소비 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류야오빠는 광군제· 춘절과 함께 중국 3대 소비 축제로 꼽히는 대형 행사일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백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6월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물품을 구매하더라도 혜택을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