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사령탑' 우리카드, '결국 또' 한국전력과 준PO 격돌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3.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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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16일 대한항공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16일 대한항공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사령탑은 허리통증으로 주저앉았고 팀은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미리 터뜨린 팀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서울 우리카드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2-3(20-25, 21-25, 25-20, 25-23, 14-16)로 졌다.



19승 17패, 승점 56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3위 우리카드는 한 경기를 남겨놓은 4위 수원 한국전력(17승 18패, 승점 53)과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게 됐다. V리그는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이하일 경우 준PO가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단판승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2021~2022시즌엔 4위 한국전력이 3위 우리카드를 제압하며 PO로 향했다.



두 팀의 준PO는 오는 22일 우리카드 안방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전력이 이날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승점 3을 보태더라도 다승에서 우리카드에 밀려 3위로 올라설 수 없기 때문이다.

준PO를 거치지 않고 쉽게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 최강팀이기는 하나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터라 충분히 기대를 키울 수 있는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예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 않고 세터 한선수, 에이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미들블로커 조재영을 제외한 채 경기를 치렀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대한항공 선수단이 우리카드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대한항공 선수단이 우리카드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그러나 그동안 외국인 선수에 밀려 주로 벤치를 지켜왔던 임동혁(29점)에게 일격을 맞았다. 임동혁을 앞세운 대한항공에 1,2세트를 연속으로 내주고 시작한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와 나경복을 필두로 3,4세트 반격했다. 결국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승점 1을 확보하며 최소 3위를 확보한 우리카드지만 5세트 승리가 간절했다. 승점 2를 가져가고 한국전력이 최종전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패할 경우 PO로 직행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7로 앞서가고 있었으나 대한항공 영건들이 우리카드를 몰아쳤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까지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우리카드가 마지막 집중력을 보이며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김민재와 정지석의 공격을 막지 못해 결국 승점 1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인해 3세트부터 경기를 벤치에서 앉아 지켜봐야 했다. 16일 대한항공전 준비 도중 허리 디스크 증상이 발생해 시술을 받고 나선 그는 팀 패배로 더욱 쓰라린 하루를 보내야 했다.

여자부도 여전히 준PO 가능성이 살아 있다. 대전 KGC인삼공사가 이날 수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25-20, 25-15, 23-25, 25-11)로 승리하며 3위 승점 56을 기록, 김천 한국도로공사(승점 57)를 바짝 추격했다.

한국도로공사가 17일 서울 GS칼텍스를 상대로 승점 3(3-0 또는 3-1 승리)을 추가한다면 PO에 직행하지만 5세트 승부로 향하거나 패한다면 여자부 또한 준PO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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