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링 조감도(왼쪽)과 런던아이 전경./사진제공=서울시
유럽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의 명물로 자리잡은 '런던아이'(대관람차·London Eye)를 직접 타본 후 이렇게 말했다. 도시 매력도를 높인 런던아이의 성공사례가 영국 템즈강보다 강폭은 5~6배는 넓고 길이는 41km에 이르는 한강에도 적용 가능하단 것을 확인한 셈이다.
'서울링' 외부 투시도/사진제공=서울시
시는 서울링을 전통적 방식의 살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해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 고리 형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링의 규모는 아랍에미리트의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1위다. 시 관계자는 "서울링이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서면 북한산의 모습은 물론 맑은 날은 강화도까지 보일 것"이라면서 "인천 등까지 가지 않더라도 낙조를 매일 볼 수 있고, 새해 첫 날 새벽에 서울링을 특별 운행하면 일출을 조망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캡슐' 청소 걱정도 덜었다. 일각에선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래 먼지 황사 등으로 캡슐 청소에 대한 어려움을 제기했다. 런던아이는 32개의 관람용 유리 캡슐이 달려 있다. 관련 설계회사 관계자는 "청소는 이용객이 없을 때나 밤에 청소를 하게 된다"며 "시각적으로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아이 캡슐 모습./사진=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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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만들어진 런던아이도 마찬가지다. 당초 5년만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간 350만 명의 관광객이 모이는 등 런던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자 런던시는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금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런던 관광 수입 전체의 1.5%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링의 예상 사업비는 약 4000억원이다. 아인 두바이의 연간 방문객이 480만명, 런던아이가 350만명인 만큼 서울링의 사업성도 높을 것이라는게 시의 판단이다. 오 시장은 "(탑승요금 등) 수익성은 민자 사업자들이 고민할 문제"라면서 "오히려 경쟁이 너무 치열해 선정 과정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기업과 계약할 때 수익이 너무 많아 특혜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규정을 넣겠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대표도 서울링의 성공을 확신했다. 1584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런던아이는 3년 안에 투자 비용을 모두 회수했다. 스미스 대표 "서울링 얘기들었을 때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지난 14일 오후 매년 3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 도심명소인 ‘런던아이’에 탑승 후, 런던아이를 설계 및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