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91% 하락 출발했다.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인 CS 주가가 지난 15일(현지 시각) 급락해 파산 위기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SVB(실리콘밸리은행) 영업 정지 명령에 이어 CS까지 은행들이 위기에 휩싸이면서 금융 시장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됐다.
이에 코스피는 장 중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하는 등 투자 심리가 완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완전한 강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금융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확대돼 원/달러 환율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3원 오른 1313.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은행 부실 리스크가 부각되는 것이 은행 대출 태도 강화로 이어져 기업 센티멘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그간 미국 경기의 반등이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근거가 된 경로(유통업 정상화 →제조업 주문 반등)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빨리 꺾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가 그간 좁은 박스권 안에서 잘 버텼던 것도 경기가 생각보다 양호하기 때문이었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 좀 더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20년간 300조원 규모로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 (71,700원 ▼500 -0.69%)는 0.17%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594,000원 ▲6,000 +1.02%)이 1.95%, 삼성바이오로직스 (785,000원 0.00%)가 1.54%, LG화학 (723,000원 ▲2,000 +0.28%)이 1.25% 올랐고 POSCO홀딩스 (387,500원 ▲11,000 +2.92%)는 1.07% 내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1포인트(0.10%) 오른 781.9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282억원, 기관은 1341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46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서 레인보우로보틱스 (107,300원 ▲2,500 +2.39%)가 상한가로 마감했는데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산업 투자 계획을 밝히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원익IPS (32,000원 ▼600 -1.84%)는 6.68%, 원익머트리얼즈 (27,500원 ▲200 +0.73%)는 2.84%, 테스 (21,800원 ▼100 -0.46%)는 0.39%, 리노공업 (130,900원 ▲300 +0.23%)은 0.29% 올랐다.
이 외에 엘앤에프 (265,500원 ▼1,500 -0.56%)는 5.62%, 에코프로비엠 (257,500원 ▲2,500 +0.98%)이 0.93%, 셀트리온제약 (87,200원 ▲200 +0.23%)이 1.77% 올랐고 에코프로 (566,000원 ▼1,000 -0.18%)가 2.23%, 카카오게임즈 (39,700원 ▲400 +1.02%)가 3.15%, JYP Ent. (126,300원 ▼2,400 -1.86%)가 2.65%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