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파괴 자동화 검사장비 업체인 자비스 (3,185원 ▲145 +4.77%)는 전일 대비 290원(12.83%) 오른 2550원에 마감했다. 로봇 모션제어기 업체 알에스오토메이션 (15,220원 ▲930 +6.51%), 제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는 라온테크 (9,000원 ▲30 +0.33%) 등은 10~12%대 급등했다. 이밖에 반도체 장비업체로 분류되는 제이스텍 (9,690원 ▲190 +2.00%), 코세스 (10,190원 ▲320 +3.24%), 프로텍 (44,150원 ▲1,400 +3.27%), 원익IPS (32,000원 ▼400 -1.23%)도 6~9% 상승 마감했다.
소부장 업체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삼성전자의 300조원 투자 소식이었다. 전날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경기 용인시에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 5개를 건설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150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특성상 삼성전자의 투자는 곧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소부장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는 이번 대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소부장 업체들과의 협력과 연구개발 확대로 소부장 공급망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부장 업체들 중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투자로 실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부장 중에서는 원익IPS, 테스, 원익머트리얼즈, 솔브레인, 리노공업을 탑픽(최우선주)으로 추천한다"며 "장비와 소재 국산화 확대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