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16조9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9.6%) 증가한 1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자이익 증가가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55조9000억원으로 전년(46조원) 대비 9조9000억원(21.6%) 늘었다.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이 늘었고, NIM이 상승했다. 은행들의 이자수익자산 잔액은 지난해말 3041조7000억원으로, 전년말(2757조8000억원)과 비교해 283조9000억원(10.3%) 늘었다. NIM은 2021년 1.45%에서 지난해 1.62%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2021년 비경상적 이익이 있었던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7%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0.07%p 상승한 수준이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8.51%로, 전년과 비교해 1.46%p 상승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대손비용은 총 6조3000억원으로 전년(4조1000억원)과 비교해 2조2000억원(55.1%) 늘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개선된 결과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산정할 때 '미래전망정보'를 산정하는 방식을 개선했다. 이로 인해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국 긴축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는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