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갓산직'에 10만명 몰리더니…현대차, 평균 연봉 1억 돌파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3.03.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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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차/사진제공=현대차


지난해 현대차·기아 전직원의 평균 연봉이 각각 1억원을 넘어섰다.

16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500만원이다. 전년 평균 급여인 9600만원 대비 9.3% 늘었다. 현대차 남성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1억600만원, 여성은 8900만원이었다.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전체 직원수는 6만4840명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7.6년이었다.
400명 '갓산직'에 10만명 몰리더니…현대차, 평균 연봉 1억 돌파
같은 기간 기아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200만원이다. 전년 1억100만원보다 10.89% 증가했다. 남성 근로자는 1억1300만원, 여성은 8900만원이었다. 근속연수는 22.4년이다.



주말 특근 수당 등을 받는 생산직은 대체로 사무직보다 수입이 높다는 게 정설이다. 이때문에 올해 400명을 뽑는 현대차 생산직엔 10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고, 하반기 진행하는 기아 생산직 공채에도 많은 지원자가 밀려들 전망이다.

단순 비교했을 땐 사무직 연봉보다 생산직이 비슷하거나 더 낮다. 그러나 생산직은 통상 임금의 적게는 1.5배, 많게는 3배를 지급하는 특근 수당을 받는다. 현대차·기아는 차량 수요 등 공장 상황에 따라 주말 특근·잔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1톤 포터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4공장 2라인은 주말 특근을 올해 내내 운영 중인데, 이곳 생산직은 타 직군보다 1년에 많게는 수백만원을 수당으로 받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특근 수당을 포함하면 생산직군이 사무직보다 수입이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며 "각종 사내 복지도 생산직에 맞춰져 사무직 노조가 출범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진행 중인 생산직 공채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생산직 공채 공고를 내고 12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서류 전형 첫날부터 현대차 채용 사이트의 접속자가 크게 늘면서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신규 공채는 2013년 이후 10년 만인데 매년 진행되는 노사 임금단체협상(임단협)으로 이번 입사자는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 업계에선 이번 공채 지원자가 18만명에 이른다는 얘기도 돈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300명의 생산직을 추가 채용한다.


복지혜택도 유명하다. 신차 할인이 대표적인데 근속 연수에 따라 2년에 한 번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장기근속자는 퇴직 후에도 평생 25%의 신차 할인을 받는다. 이번 공채에 합격한 신입직원도 '신입사원 첫 차 할인' 혜택으로 20% 저렴하게 신차를 구매할 수 있다. 밤샘 근무가 없는 주야 2교대 근무이며, 대부분 자동화돼 작업환경도 좋은 편이다.

기아도 올 하반기 생산직 공채를 진행한다. 채용 규모와 상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기아는 2021년 생산직 138명을 공개 채용했는데 지원자가 4만943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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