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은 경제 원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까?
기획재정부의 의뢰로 KDI 경제정보센터가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행한 '2021년 전 국민 경제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평균 점수는 56.3점으로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역량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경제이해력 점수가 50.4점에 불과하여 점수가 더욱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번 조사의 경제이해력 문항 중 '온라인 거래', '기준 금리'에 대한 전 국민 이해도는 36~43점을 기록하면서 금융경제의 최신 흐름에 대해 특히 부족한 인식을 보여줬다.
물론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받는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일부 교사들이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탐구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교사 직무연수와 수업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해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경제교육이 경제학이라는 학문에서 출발한 것은 맞지만, 생애주기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경제 내용을 차별화하여 제공할 필요가 있다. 경제의 기본 원리를 익히고, 삶에서 맞닥뜨리는 경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연습을 학교에서부터 충분히 하는 것, 그것이 우리나라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수업의 모습이어야 하며, 이를 이룰 수 있는 국민적 관심과 현실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 밖에서도 도표, 그래프, 사례 등을 활용한 경제 원리의 체계적인 콘텐츠가 가능한 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공급 주체자의 중심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 모두의 관심 어린 경제교육은 한 면에서는 개인의 경제활동의 수준과 질을 높이고 다른 한 면에서는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여기서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로버트 배로(Robert Barro)가 강조한 "교육은 경제성장과 생산성의 핵심 요소이다"를 상기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