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숙소 도착직후 '北도발 상황실' 찾아 "이곳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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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03.16.

12년 만에 셔틀(번갈아 방문) 정상외교 재개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상황실을 설치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일 도쿄의 숙소에 도착한 직후 상황실을 방문했다. 이 상황실은 합동참모본부(합참)의 B1 지휘소(전시 지휘소)와 서울 용산의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 벙커) 등과 연결이 돼 안보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상황실에서 화상회의를 열고 군 당국 등으로부터 북한의 도발 상황을 보고받았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 이후 특이사항은 없다, 상황을 잘 관리하겠다고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관계자들에게 "특이사항이 있으면 이곳에서 계속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날 북한은 오전 7시1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제원을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인 가운데 이번 ICBM의 비행거리가 1000㎞에 달했다는 분석이 일본 방위성에서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방일 시점에 맞춘 미사일 발사는 한일관계 정상화에 나선 우리 정부를 겨냥한 도발로 해석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가 예상되는 등 북핵에 대응한 한미일 공조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온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대항하는 성격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서울공항을 떠나기 직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회의에 임석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우리 군이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하라"며 "계획된 공중강습 및 항모강습단 훈련 등 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