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월부터 세븐일레븐의 마케팅·상품 혁신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마케팅 변혁 △상품 MD구성 다변화 △PB(자체브랜드)상품 개발 등 3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난 13일 CJ올리브영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민정 마케팅부문장(상무)을 영입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인수도 신 회장의 의지였다. 연내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이 마무리 하면 점포수(1만 5000여개)가 업계 1, 2위인 CU·GS25와 비슷해진다.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첫 흑자를 낸 이마트24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8일 이마트24의 첫 상품전시회인 '딜리셔스페스티벌'에 직접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룹 수장이 현장을 직접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편의점 사업을 향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현장에서 편의점을 '대한민국 유통업 중 가장 유망한 업종 중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지난 15일 편의점산업협회에 회원사로 가입하기도 했다. 2014년 편의점 사업을 본격화한지 10여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전체 유통업체 매출 중 16.2%를 차지하며 대형마트(14.5%)를 앞섰다. 2021년 0.3%p(포인트) 차이로 처음 대형마트 매출을 넘어선 이후 그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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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2020년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각각 3%, 9.8% 가량 역성장했을 때도 편의점만은 매출이 2.4%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10.8% 매출이 늘어났다. 편의점이 경기 불황에 강한 업태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신장세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가 보여주는 성장세는 마치 10년 전 대형마트를 보는 것 같다"며 "오프라인 유통업 중 가장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