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모터쇼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3.03.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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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2023서울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가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B1F 그랜저볼룸에서 열렸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강남훈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사진제공=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16일 오전 2023서울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가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B1F 그랜저볼룸에서 열렸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강남훈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사진제공=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전 세계적으로 모터쇼는 사라질 추세입니다."

서장석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모터쇼가 2021년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꾼 배경에는 기존 모터쇼의 몰락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는 4년째 행사를 취소했다. 오는 2024년에 마침내 다시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올해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등 '제네바' 모터쇼가 아니게 됐다. 지난해 열린 파리모터쇼에는 한국·독일·일본 등 각국의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 상당수가 불참한 가운데 프랑스·중국 업체가 중심이 되면서 그 위상이 축소됐다.

지난해 4년 만에 개최한 부산모터쇼에도 주요 수입차 업체가 대거 불참했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는 메르세데스-벤츠, 쌍용자동차 등이 참가하며 상황이 개선됐지만, 폭스바겐을 비롯해 주요 일본 브랜드는 여전히 참가하지 않는 상황이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부회장은 "글로벌 모터쇼와 동일한 현상으로, 자동차업계는 최근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모든 브랜드가 심각하게 (참가를) 고민하고 있고,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참가 업체도 자연스럽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모터쇼의 몰락에 대응하기 위해 융복합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처럼 자동차와 IT, 모바일과 서비스가 융합된 전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산업협회도 이에 발맞춰 자동차산업모빌리티협회로 이름을 변경할 예정이다.

강남훈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업체가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며 "거기에 맞춰 서울모빌리티쇼도 로봇과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확장된 개념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사 면적도 2019년보다 2배로 키웠으며, 참가 기업은 60% 가까이 늘었다. 완성차 브랜드는 2개만 추가됐지만, 소프트웨어·서비스 등 비(比) 완성차브랜드 기업의 참여 수가 크게 확대됐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자율주행, 융합기술, 인큐베이팅으로 분류했으며, 서비스 부문은 플랫폼, 모빌리티 케어, 모빌리티 라이프로 나뉜다.


조직위는 소비자에게 신차를 소개하는 자리였던 기존 모터쇼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 간 교류도 지원할 방침이다. 모빌리티 산업의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서 다양한 콘퍼런스와 포럼을 개최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존도 운영할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일본도 올해부터 도쿄모터쇼의 이름을 재팬모빌리티쇼로 바꿨다"며 "앞으로 다른 나라도 그런식으로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산업이 생겨나는 상황에서 관련 기업들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만나 기술을 공유하고 진화하는 성과가 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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