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도 새 최대주주가 이사회 장악…"소액주주 강경대응 지속"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3.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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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8인 중 5명이 사측 인사

휴마시스에 이어 헬릭스미스 (3,730원 ▲410 +12.35%)도 새로운 최대주주가 이사회를 장악했다. 연초 창업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은 뒤 소액주주들이 새 최대주주에 반발하면서 진통을 겪어온 회사들이다. 다만 이번 결과에도 헬릭스미스 내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 측 인사들을 고소했다. 주주총회가 끝난 후엔 소액주주 측을 상대로 경영 안정을 위한 강경 대응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헬릭스미스도 새 최대주주가 이사회 장악…"소액주주 강경대응 지속"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개최된 헬릭스미스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회가 추천한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2인이 선임됐다. 사내이사로 △윤부혁 한국산업은행 부장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 사외이사로 △김정만 법무법인 정행인 대표변호사 △조승연 법무법인 SC 대표변호사가 선임된 것이다. 이날 주총은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뒤 새로운 경영진을 꾸리기 위해 지난 1월31일에 이어 약 한 달만에 열렸다.



다른 안건은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게 소액주주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훈식 UTC인베스트먼트 고문, 박재석 한화에이스 스팩 4호 대표, 최동규 특허법인 화우 대표변리사를 사내이사에서 해임해달라는 안건이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이사회 자료 유출 정황을 포착했다며 소액주주 추천 사내이사 3인에 대해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에 따른 고소 조치를 진행했고, 이를 근거로 이번 주총에 이들에 대한 해임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특별결의 대상인 사내이사 해임 기준을 넘는 찬성표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 해임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로 인정한다. 이를 제외한 안건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은 부결됐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은 두 후보자들의 사의 표명으로 폐기돼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헬릭스미스로선 이사회를 장악했다는 데 의의를 두는 모습이다. 추천 인사들이 모두 선임돼 이사회 8명 중 5명이 사측 인사로 채워졌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의결권행사허용가처분이 인용돼 소액주주연대 측 일부주주의 보유주식 중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5% 초과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지 않았으나 이사 선임 의안에 대한 과반수 찬성표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측도 이사회에 소액주주측 인사들을 유지했단 점은 안도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경영 체제 구성에도 헬릭스미스 내 진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측과 다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2월 이후 공시된 것만 5건, 실제 건수는 이보다 많다는 전언이다. 소액주주측은 카나리아바이오엠을 상대로 유상증자로 취득한 주식의 의결권 행사 금지, 지난 1월 주총에서 선임된 사외이사의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 측 사내이사 3인에 대한 고소 외에 소액주주 비대위원장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회사 측은 일부 소액주주연대 주주들이 명백히 경영 참여 목적을 가진 하나의 단체로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향후 회사 경영 환경 안정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민·형사 소송 등 강경 대응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법무법인과의 검토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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