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탱크 이어 전투기도 우크라에 보낸다…"4~6주내 제공"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3.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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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리 발표, 구소련제 미그-29 지원 예정

폴란드 공군의 구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 /AFPBBNews=뉴스1폴란드 공군의 구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 /AFPBBNews=뉴스1


폴란드가 독일 주력 전차에 이어 구소련제 전투기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 지원 관련 질문에 "앞으로 4~6주 이내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제공 규모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폴란드는 1980년 초 구소련이 생산한 미그-29 전투기를 1989년부터 사용해왔고, 현재 28기를 보유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는 최근 미그-29 전투기를 미국의 F-16과 F-35, 한국의 FA-50 전투기 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미국의 F-16 등 서방제 전투기 지원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미국산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면 나토 회원국의 공동 결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폴란드는 미국산 전투기 대신 구소련제 미그-29 전투기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미그-29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어 별도의 조종사 훈련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지원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폴란드의 이번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군력 파견에 신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선을 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군력 파견은 '당분간' 논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독일 역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할 전차와 전투기가 필요하다며 유럽, 미국 등 서방국의 지원을 재차 강조해왔다. 이에 서방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및 전투기 지원이 전쟁 확전 등을 우려해 지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주력 전차와 전투기 지원에 앞장섰고, 올해 초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 등 서방국들의 중무장 전차 지원을 끌어냈다. 특히 폴란드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했던 레오파르트2 14대를 모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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