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설립된 큐로셀은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혈액암의 한 종류인 림프종을 치료하기 위한 카티 치료제 'CRC01'(CD19)이다. 현재 임상 2상 단계다.
큐로셀의 가능성은 투자 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프리IPO 과정에서 3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약 970억원에 달한다. 상장 전 마지막 투자 유치 단계라 할 수 있는 프리IPO에선 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라즈마의 눈에도 들었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 큐로셀의 프리IPO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앞으로 큐로셀과 카티 치료제에 대한 국내외 사업화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큐로셀은 그동안 확보한 투자금을 활용해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둔곡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 카티 치료제 전용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공장을 짓고 있다. 임상 시험에 성공할 경우 보다 빠른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주식시장 환경과 밸류에이션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성장 업종인 신약 개발 바이오에 대해 공모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점수를 줄지 미지수다. 주식시장에서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점도 공모 바이오에 부담이다. 더구나 큐로셀이 앞서 장외에서 투자를 유치할 땐 바이오에 대한 시장 평가가 비교적 좋은 시기였다. IPO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큐로셀은 이미 환자 대상 카티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좋은 데이터를 확보한 신약 개발 바이오"라며 "지금까지 나온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면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꽤 뛰어난 실력을 갖춘 바이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IPO 성패는 공모를 추진하는 시점의 시장 환경과 밸류에이션 전략 등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