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학살자, 재산 29만원인데 초호화 호텔"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최지은 기자 2023.03.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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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故) 전두환씨가 손자인 A씨 형제를 안고 있다. /사진=A씨 SNS 고(故) 전두환씨가 손자인 A씨 형제를 안고 있다. /사진=A씨 SNS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라고 밝힌 남성이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이 각종 범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폭로했다. 자신의 대학 등록금도 음성적인 방법으로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전씨의 손자 A씨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방송에서 "사람들을 학살한 나의 가족이 법의 보호 아래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가족들의 죄가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전두환씨 둘째 아들인 재용씨와 전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A씨는 전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가족과 지인에 대한 폭로성 영상과 사진을 40여개 게시했다. 그는 흰 셔츠 차림으로 영상에 등장해 자신의 할아버지인 전씨를 향해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인 재용씨에 대해서는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고 미국 시민권자가 되려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은 아버지인 재만씨를 두고서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이 사업은 천문학적인 돈이 없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방송 내내 전씨 일가가 불법으로 벌어들인 이른바 '검은 돈'을 사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할머니가 학비를 지원해줄 때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계좌를 사용해 돈을 보내줬다"며 "어머니 말로는 옛날에 엄청난 양의 채권이 발행돼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누군가를 통해야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비자금은 지인들을 통해 숨겨놨고 연희동 자택을 깊이 수색하면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머니가 집에 있던 시절 금고를 봤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전씨 일가가 이 때문에 연희동 자택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어릴 때는 초호화 호텔을 며칠씩 빌려 가족 수십명이 풀코스로 음식을 시켜 먹었고 용평스키리조트에도 몇주씩 여행을 갔다"며 "전재산이 29만원밖에 없는 자들이 어떻게 그랬는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새어머니인 배우 박상아씨와 갈등이 있었다고도 했다. A씨는 "이등병 때 아버지가 교도소에 갔는데 새어머니는 '너희들에게 줄 돈 없다', '더 이상 엮기기 싫다'며 학자금 대출 등 모든 도움을 거절했다"며 "어린시절 아버지가 나와 새어머니 사이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했지만 항상 싸움이 났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의 신분과 건강 상태를 증명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주민등록등본을 비롯해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전씨 가족사진 등을 SNS에 게시했다. 이밖에 지인들이 마약, 대학입시 사기, 성범죄 등을 저질렀다며 이들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했다. A씨는 본인에 대해서도 "나는 마약범이고 성범죄자"라며 "미국이나 한국 중 처벌의 크기가 큰 쪽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재용씨는 아들인 A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어 이같은 행동을 막을 수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족에 대해 폭로했다. /사진=A씨 유튜브 캡처 A씨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족에 대해 폭로했다. /사진=A씨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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