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의 신용융자 잔고는 약 560만주였다. 코스닥 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베팅 수요가 늘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현재까지 약 2.96배 늘어났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이 일정 주가 밑으로 떨어지거나 미수거래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청산하는 걸 의미한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 외 최근 신용융자잔고가 급증한 종목들도 대체적으로 주가가 좋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코스피시장에선 삼성중공업 (6,450원 ▲270 +4.37%), KEC (2,115원 ▼20 -0.94%), 코스닥시장에선 SM C&C (2,835원 ▼10 -0.35%), 소프트센 (707원 ▲15 +2.17%) 등에서 신용융자가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1.96%), KEC(-9.89%), SM C&C(-18.59%), 소프트센(-8.62%)은 주가가 빠졌다.
개별 종목뿐 아니라 전체 빚투 규모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엔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8조3477억원으로 6개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그중 개인투자자 비중이 많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빠르게 늘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조1539억원으로 지난해 6월21일(9조2467억원) 이후 가장 높았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 역시 증가세다. 월평균 반대매매 금액을 따져보면 지난 10월 평균 11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번달 들어 229억원으로 늘어 6개월 내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빚투를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추고 있지만 단기간 주가가 상승하지 않으면 손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빚투를 하면 투자자들이 자금 차입에 대한 부담이 생기고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금전적 손실이 더 발생할 수 있어 요즘 같은 증시에서 빚투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반대매매 강제 청산 가능성도 상당해 빚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