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네 달이나 올랐는데…'우수한 수익성, 오리온 주가 더 간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3.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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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네 달이나 올랐는데…'우수한 수익성, 오리온 주가 더 간다'


오리온 주가가 우상향 하고 있다. 이미 4개월 가까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시장은 수익성과 향후 성장성에 더 주목한다. 제품 카테고리·해외 사업 확장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오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00원(3.61%) 오른 13만2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추세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1월7일 9만7000원으로 마감한 오리온의 주가는 호실적과 성장성 전망에 힘입어 상승을 이어 갔다.

연초 상승장에 이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우상향한 오리온 주가는 지난 2월23일 장 중 12만9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3달 반 만에 주가가 약 34% 올랐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오리온의 주가 우상향 흐름 바탕에는 해외에서의 성장에서 비롯된 높은 수익성이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022년 연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성장했는데, 현지 통화 환율 상승 효과 8%포인트, 한국중국·러시아 법인 가격 인상 효과 2%포인트를 제외하면,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효과가 10%포인트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제한적인 가격 인상을 통한 가성비 제고와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불황기에도 두 자릿수 판매량 성장세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원가율 부담에도 견조한 수익성은 지난 2월 잠정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023년 2월 잠정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1985억원, 영업이익은 45.2% 늘어난 286억원을 달성했다"며 "올해 하반기(추정)부터 낮아진 원재료 가격이 투입원가로 반영되면서 원가율 개선 및 추가적인 실적 업사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지난 연말 경기 침체, 실적 악화 우려로 기업들의 신용 등급과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을 때도 꿋꿋이 신용 등급을 상향시켰다. 지난해 12월27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오리온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역 다각화와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고해진 영업기반이 그 배경이다.

이는 오리온의 주가 상향이 여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주가가 지난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단기적으로 역기저 부담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증권가서는 원가 부담의 지속과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 대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점진적 원가 부담 완화와 함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장에 따른 점유율 상승, 카테고리 확장(견과바·양산빵·생수 등), 지역 확장(인도·미국 법인, 러시아 3공장 등)이 가시화된다면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오리온의 투자 매력도를 높게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상승에 이어 코스피 변동성이 증가했던 2월에도 외국인들은 오리온 주식을 592억원 가량 순매수 했다. 이어 3월 들어서도 14일까지 오리온 주식을 약 39억원치 순매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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