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미래성장동력 발굴"…주총서 밝힌 청사진

머니투데이 수원(경기)=한지연 기자 2023.03.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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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가 "지속가능 경영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며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DX(세트)부문장 부회장은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도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환경 속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진리였다"며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를 위한 DX부문의 중점 과제로 지속가능 경영과 로봇사업 등 미래시장 창출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재활용 소재 적용을 더욱 확대하고 제품 사용 단계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한편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와 같은 혁신제품 발굴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DX부문의 2030년 탄소배출 제로화 등을 담은 신환경경영전략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플랫폼 기반 사업모델 확장과 캄테크(Calm Tech) 구현, 로봇사업 대응 강화 계획 등 미래시장 대응 계획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반 사업 모델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 판매에서 더 나아가 '삼성 TV 플러스'와 '삼성 게이밍 허브'등 플랫폼 다변화에 집중 중이다.

한 부회장은 "로봇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올해 걷기 운동용 웨어러블 로봇을 출시하는 것부터 시작해 다양한 로봇 사업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외에도 차세대 AI(인공지능),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그린테크 등 미래 기술 혁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DS(반도체)부문은 "신규 응용처 중심으로 중장기적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경영 계획을 밝혔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에 올해 IT수요 부진이 본격화되고 고객사들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5G이동통신과 AI, 데이터센터,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이 메모리 수요를 지속 견인할 것"이라며 "미래를 대비하고 사업 우위를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시장 확대와 자율주행 트렌드에 발맞춰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합친 통합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전장의 경우 반도체를 접목해 기존 자동차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제품을 제공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필수 R&D(연구개발)투자를 지속 추진하고 클린룸 확보 등 미래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라인 설비 호환성 강화 등 투자 효율과 체질 개선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반도체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전공 인력 양성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주'답게 주주들의 사업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10년만에 국내에 재출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제품 전략에 대한 주주 질문이 나오자 한 부회장은 "소비자 제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 도입했다"며 "올해는 전년보다 성장한 판매 대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인 챗GPT 열풍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반도체 부문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부회장은 "생성형 AI 기술이 당사 제품 및 서비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규모 AI모델은 미래 반도체 수요에도 매우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고성능의 초고용량 메모리, 첨단 패키지 기술 개발을 통해 반도체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겠다"고 했다.

오는 21일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에 대응할 삼성페이의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페이는 국내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매우 폭넓은 커버리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현재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결제처 확대, 신분증, 티켓, 디지털 페이 등 삼성페이 편의기능을 확대해 고객에게 우리회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6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주주들은 낮은 주가와 배당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날인 14일 기준 삼성전자 종가는 5만9000원이었다.

한 참석자는 "10만원대에 샀는데 지금 5만원 턱걸이"라며 "주주를 물로 보느냐, 주가 관리를 안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주주들 사이 동조의 소리와 함께 박수도 터져나왔다. 또 다른 참석자도 "주주 환원에 대한 이사진 의지가 부족한 것이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성과 보수를 대폭 늘려 주가에 강하게 연계시켜달라"고 주문했다.

한 부회장은 "말씀하신 내용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지속성장과 함께 주주 환원도 균형감있게 추진해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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