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 탄 롯데마트·슈퍼...두번째 시너지 사업은 '마스터 PB'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3.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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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오늘좋은' PB상품을 쇼핑하는 모습/사진제공=롯데마트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오늘좋은' PB상품을 쇼핑하는 모습/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통합 PB(자체 브랜드) '오늘좋은'을 선보인다. 강성현 롯데쇼핑 롯데마트 사업부 대표가 지난해 말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한뒤 시도하는 두번째 시너지 경영 일환이다. 상품성과 가성비를 갖춰 소비자들이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마스터 PB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롯데마트는 16일 마스터 PB 브랜드 '오늘좋은'을 출시한다. '오늘 좋은'은 △일상용품 카테고리의 '초이스엘' △디저트와 스낵의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의 '해빗' △가성비를 대표하는 '온리프라이스'를 통합하고 새로운 콘셉트를 더한 PB 브랜드다. 앞으로 롯데마트는 생필품·식료품 부문에서는 '오늘좋은'과 HMR 브랜드 '요리하다' 2가지만 운영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킨다. 총 100여개의 상품이 출시되며 대용량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오늘좋은' 제품은 SSM(기업형슈퍼마켓)인 롯데슈퍼와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롯데온)에서도 동시 판매된다.



'오늘좋은'은 '효율적이고 편안한 쇼핑을 지향하는 3040대 워킹맘'으로 고객 범위를 명확히 한 점이 특징이다. 롯데마트와 롯데 그룹의 트렌드 분석, 신제품 개발, 품질관리 등을 담당하는 롯데 중앙연구소가 1년간의 협업 끝에 완성했다. 필수적인 상품, 믿음직하고 합리적인 상품, 트렌드를 담은 상품을 지향한다.

그 예로 최근 건강한 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오늘좋은 라이스칩 3종 △오늘좋은 두부칩 3종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스낵이다. 오늘좋은 콤부차는 한포당 12Kcal로 저칼로리에 17종 혼합 유산균을 함유했다. 콤부차는 아미노산, 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해 젊은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타사에서는 병유리에 담긴 액상형태로 PB 상품을 제작해 휴대가 불편했지만 오늘좋은 콤부차는 분말차 형태로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다. 히비스커스 추출물을 사용해 유리잔에 담았을 때 사진 찍기에도 예쁜 붉은 색감을 낸다. 이 외에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오늘좋은 미용티슈 △오늘좋은 물티슈 △오늘좋은 천연펄프 3겹 화장지는 무형광, 무향, 무인쇄 상품으로 제작했다.



젊은 세대들의 유행도 PB상품에 담았다. 위스키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인기가 높아져 '오늘좋은 토닉워터'를 개발했다. 토닉워터 개발에는 롯데마트 보틀벙커 MD와 소믈리에가 참여했다. 테이스팅 테스트를 반복해 하이볼 대표 위스키 '산토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레몬향과 탄산감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오늘좋은 콜라·사이다 제로'도 제로 탄산음료 시장 확대를 노렸다. NB(제조사 브랜드) 상품과 비교해 가격은 40% 가량 낮추고 맛은 대체당 종류, 라임향과 레몬향의 조합, 탄산의 농도 등을 변경해 레시피를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PB브랜드 차별화로 롯데마트가 PB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각 카테고리별로 세분화된 PB브랜드를 만들다보니, 마트와 PB브랜드가 직관적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오늘좋은'은 롯데마트와 슈퍼가 동시 판매에 나서는 만큼 소비자 접근성도 높였다는 평가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강 대표의 겸직 이후 경영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첫번째 과제는 소싱 업무 통합이었다. 통합 소싱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매입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1~5일에는 통합 소싱한 국내산 삼겹살·목살, 미국산 소 냉동 LA식 갈비 등을 반값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올해 말까지 상품코드도 통합을 완료한다. PB브랜드 통합 역시 한 상품의 판매처를 늘려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마스터 PB 브랜드 '오늘좋은'을 선보이기 위해 롯데마트의 전문 MD와 롯데중앙연구소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필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늘좋은'이 롯데 그로서리를 대표하는 PB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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