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시혁 의장은 1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관훈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방시혁 의장은 SM 인수전과 관련한 입장과 중단 이유 등을 직접 밝혔다.
먼저 방시혁 의장은 지난 주말 진행된 가수 보아의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축하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SM 인수 자체를 전쟁이라 보지 않아 골치 아프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했다. 우리의 본질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행복인데, 아티스트들과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는 점이 너무나 슬퍼 밤잠을 못 잤다. 그분들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도리"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인수전을 승패 관점으로 보는 것엔 동의하기 어렵다며 "관점에 따라 재미로 바라볼 수도 있고, 승패가 있을 수 있지만 인수는 오기나 누구를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해선 안 된다"며 "미래 가치에 따라 합리적인지 판단하고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지 상장사로서 고민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얘기해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SM 인수전을 마친 후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와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합의 중간에는 이수만 씨에게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끝나고 왜 이런 선택을 했는 지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수만이) 특별히 감정을 드러내진 않았는데 있는 그대로 말하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하더라. 실망했는지 모르지만 나처럼 한참 후배 앞에서 '실망했다'고 말하진 못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는 앞서 지난 12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절차를 지난 12일부로 중단했다.
하이브 (265,000원 ▼5,000 -1.85%)는 카카오 (57,100원 ▼100 -0.17%)·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에스엠 (100,500원 ▼1,400 -1.37%) 측도 "카카오와 하이브간 합의에 따른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