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트러스톤과 표대결 붙는다...액면분할 등 주주제안 상정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3.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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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트러스톤과 표대결 붙는다...액면분할 등 주주제안 상정


태광산업 (626,000원 ▼5,000 -0.79%)이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안한 주식분할, 현금 배당, 자기주식 취득 등의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다만 주주제안 안건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제안한 주식분할, 현금배당, 자기주식 취득 등의 이달 말 예정된 제62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트러스톤은 △정관일부 변경 및 주식분할 △주당 1만원 현금 배당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감사위원 조인식 선임 등의 안건을 주주제안하고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기각됐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주식 5.88%를 보유한 2대주주다.



트러스톤 측은 앞서 발송한 공개 주주서한에서 "태광산업은 본질적 가치에 비해 심대하게 주주가치가 저평가돼있다"며 "위법한 이사회를 정상화하고 중기 주주환원 정책 수립과 자사주를 통한 자본 주주환원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태광산업은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태광산업은 "주식 분할은 단기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수 있지만 결국 주가는 주식시장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고유의 가치 및 펀더멘털과는 관련 없는 단기 이벤트로, 오히려 주가를 왜곡시켜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주식시장에서는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만큼 분할의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주가가 우량회사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해주는 긍정적 효과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금 배당과 관련해서는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한 향후 10년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투자자금 확보 차원의 현금성 자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자시에도 지속적인 배당을 실시해 예측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자기주식 취득 역시 "자기주식 취득만이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추후 상황에 따라 내부적인 검토는 가능하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가치와 대주주 명예를 훼손하는 근거없는 악의적 주장에는 법적조치 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은 "액면분할, 배당성향 상향, 자산운용의 효율성 제고, 시장과의 소통 강화 등 회사 측에 요구한 내용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주주총회에서 본격적인 표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트러스톤은 또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기각된데 대해 "지난해 선임된 사외의사 선출 과정에서의 위법성이 없다는 판결은 아니다"며 아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이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며 문제제기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어 "회사 측에서 상정한 감사위원 후보를 면밀히 검토해 의결권을 행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회계장부 열람등사 등 소수주주권한을 통해 태광산업 경영진을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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