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에 따르면 이번 투자 계획은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은 반도체 패키지를 비롯해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충남 천안·온양 사업장의 차세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한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은 난도가 높고 파운드리·소재·장비 분야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 및 양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충남 천안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생산 시설 구축한다.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더욱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구축할 방침이다. 마더 팩토리는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 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표준 공장 생산 기지다.
경상권에는 삼성전기를 중심으로 부산이 MLCC(적층 세라믹 캐피시터) 특화지역으로 육성된다.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특화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MLCC는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으로, 삼성전기의 글로벌 영향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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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남 거제에 위치한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한다.
호남권에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거점'으로 육성된다.
삼성은 60조원 규모 투자 이외에도 지역 기업의 자금과 기술, 인력 등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협력회사와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설비·소재 경쟁력 강화와 국산화 확대를 위해 국내 협력회사들과의 공동 연구개발에 향후 10년간 5000억원 지원한다.
이 밖에도 삼성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고도화하고, 2~3차 협력사와 지역 균형 발전에 52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1조원 규모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도 만들어 환경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의 비중을 대폭 확대해 집중 지원한다.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과 지역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삼성은 주요 국내 대학들과 함께 운영 중인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방 소재 대학에도 신규로 개설해 지역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미래 지방 산업단지 조성 여건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서울과 대구에서 운영 중인 C랩 외에 광주에도 신규 거점을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