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만난 오세훈 "英 근무형태 변화 충격, 행정서비스 혁신해야"

머니투데이 런던(영국)=기성훈 기자 2023.03.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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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정혁신 논의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시청을 방문해 사디크 칸(Sadiq Khan)런던시장과 기후변화 공동대응 등 여러 사안에 대해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시청을 방문해 사디크 칸(Sadiq Khan)런던시장과 기후변화 공동대응 등 여러 사안에 대해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유럽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시장과 만났다. 지난 13일 오후 현지시간 런던시청을 방문해, C40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 의장인 칸 시장과 기후변화 공동대응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 두 시장은 특히 기후변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사회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근무형태 변화, IT(정보기술) 기술 발전에 따른 행정서비스 혁신에 대해 밀도있는 대화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지난 1월 C40 동아시아·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운영위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로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운영위원이자 C40 부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두 시장은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행정인력 근무 체계에 대한 관심사를 공통적으로 내놨다. 칸 시장에 따르면 런던시는 평일 5일 근무 중 3일만(화·수·목요일) 사무실에서 근무를 한다. 월·금요일은 주로 재택근무를 한다. 5일 근무를 의무화하지 않는 것에 대해 칸 시장은 "고용시장이 굉장히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의무화를 시키면 사람들이 다른 회사로 떠날까 하는 우려 때문에 그렇게 시키지는 못한다"고 설했다.

반면 서울시 직원들은 거의 99%가 출근한다. 오 시장은 "런던시청에 상주하는 근무인력이 많아 보이지 않다"며 "서울에 비해 훨씬 더 재택근무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상 깊게 근무형태의 변화를 충격적인 느낌으로 지켜봤다"며 "근본부터 새로 검토를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메타버스 서울 오픈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메타버스 서울 오픈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칸 시장은 시가 지난 1월 내놓은 '메타버스 서울'을 언급했다. 메타버스 서울은 시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들어가면 관공서에 가지 않아도 주민등록초·등본,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7가지 서류를 발급거나 세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의 비대면 회의도 메타버스에서 가능하다.



칸 시장은 "런던도 스마트도시로 변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인터넷 속도 한계로 인터넷을 통한 행정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아직은 행정서비스 측면에서 메타버스가 아주 실용적으로 이용되거 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본격적인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행정 서비스의 고도화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두 시장은 동감했다. 오 시장은 "탄소 배출 감축 정책에 대해서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한 기간 내 그렇게 목표한 대로 달성할 수 있을지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온실가스 30% 감축(2005년 대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칸 시장도 " 런던의 좀 큰 문제가 건물들이 대부분 오래된 것"이라면서 "건물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도전과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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