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서희 디자인 인턴기자
14일 각 카드사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자료를 발표하지 않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임직원이 지난해 한 해 받은 평균 보수를 단순 평균하면 1억137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억366만원보다 9.7% 증가한 수치다. 보수는 고정급과 성과급을 합친 금액이다.
현대카드 평균 보수는 1억7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은 15.1%였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9800만원, 84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1%, 15.7% 올랐다.
카드사들이 임직원 보수를 10% 가량 늘렸지만 대부분 순이익은 줄었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 23.4% △국민카드 9.6% △신한카드 5.0% 등이 감소했다. 아직 실적 발표가 나지 않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 역시 △우리카드 1.21% △신한카드 1.04% △하나카드 0.98% △KB국민카드 0.92% 등으로 일제히 올랐다.
카드사들은 소비자 혜택도 줄였다. 실제 지난해 카드사들은 카드 한도와 무이자 할부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적립과 할인율이 큰 '혜자카드'도 잇달아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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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관계자는 "이번에 공시된 평균 연봉에는 작년 실적이 아니라 재작년 실적이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재작년엔 업황이 좋았기 때문에 성과급이 높게 책정됐는데, 임직원들이 지난해 성과급을 받으면서 평균 연봉이 전체적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전 직원이 억대 연봉을 받는 건 아니"라며 "평균 보수에 임원이 받는 돈이 포함되기 때문에 착시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