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 배당 안건으로는 △이사회: 주당 5000원 △안다자산운용 등: 주당 7867원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 주당 1만원이 상정돼 표대결을 펼친다. FCP 측이 요구한 1조2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상정된다. 사외이사와 관련해선 정원 6명을 유지하는 KT&G 이사회 안과 8명으로 증원하는 안다자산운용의 안이 맞붙는다. 개별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선 KT&G 이사회와 안다자산운용, FCP 측이 3자 대결을 펼친다.

김명철 KT&G 이사회 의장은 "현 주주환원 규모의 약 3배에 달하는 제안 주주 측의 요구는 회사의 성장 투자 계획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사회의 결론"이라며 "새로운 주주환원정책 재원 확보를 위해 보유 부동산의 유동화 및 차입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자금 조달 방안 또한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3년 배당성향 50% 상회… UBS "행동주의펀드 요구, 시장 우려 존재"

2021년 배당총액과 자사주 매입을 합친 주주환원금액은 9242억원으로 연간 순이익의 95%에 달한다. 해외 기업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93%),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75%), 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73%)보다 높은 수준이다. KT&G는 올해부터 반기배당을 도입하고, 올 하반기에는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반영한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국계 증권사에서도 행동주의 펀드 측이 요구하는 과다 배당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UBS는 지난 13일 KT&G 주주총회 관련 보고서에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기대로 단기 센티멘트(투자심리)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의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행동주의 펀드가 2023년 가이던스 대비 2배 이상 주주환원을 요구해 온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향후 KT&G 경영진의 CAPEX(자본적 지출), R&D(연구개발) 및 자본배분 계획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UBS는 투자의견 중립(Neutral)과 목표주가 8만5500원을 유지했다.
KT&G는 과도한 주주환원으로 인해 투자여력과 자금조달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KT&G 관계자는 "현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전자담배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올해 1월 해외공장 신설과 국내 설비 증설 등 5년간 3조9000억원 규모 CAPEX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FCP 측 요구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전자담배 시장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미래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