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0억 KTX 고속철 2차 입찰전…현대로템vs우진산전 '2파전'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3.03.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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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KTX 평택오송선 고속차량 'EMU-320' 136량 제작발주

7600억 KTX 고속철 2차 입찰전…현대로템vs우진산전 '2파전'


7600억원 규모의 고속철 KTX 평택~오송선 신규 고속열차(EMU-320) 입찰에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이 참여했다. 다만 우진산전은 예상을 깨고 스페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응찰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KTX 평택오송선 고속차량(EMU-320) 총 136량의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 입찰에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이 참여했다고 14일 밝혔다. 7600억원 규모인 이번 사업은 지난주 1차 입찰 때 현대로템의 단독 참여로 유찰, 재입찰이 진행됐다.

입찰 내용은 평택오송선 EMU-320 고속차량 120량과 수원·인천발 16량 등 총 136량의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 제작이다. 입찰 규모는 6930억원이다. 코레일은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의 입찰서 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번 입찰은 현대로템과 우진산전-탈고(Talgo)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우진산전이 탈고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으면서 이번 입찰은 국내 업체간 경쟁으로 결정됐다. 중견기업인 우진산전은 탈고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대신, 기술협력을 통해 핵심부품만 공급받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의 경쟁은 '골리앗과 다윗'으로 비유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18년간 국내 고속철 시장을 독점해온 만큼 제작 경험·전문인력 면에서 앞서있다. 현대로템은 동력분산식 열차를 실제로 제작해본 유일한 국내 업체다. 반면 우진산전은 고속철 제작 경험이 없다. 그러나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탈고와 협업으로 현대로템보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진산전은 그동안 서울교통공사 5·7·8호선, 코레일 1호선과 일산선 등 철도차량을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 고속철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탈고와 기술 협력 계약을 맺었다. 탈고는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고속철을 공급해왔다.

평가 방식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평가는 1차 적격자 선정, 2차 최저가 평가로 진행된다. 종합점수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획득한 업체를 적격자로 선정한 후 적격자 중 최저가격 입찰자를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우진산전이 종합평점 기준점인 85점을 넘겨 적격성을 획득하면 낙찰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두 곳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경쟁입찰이 성사됐다"며 "이번 주 기술평가와 가격개찰을 거쳐 최종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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