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제과는 사명 변경과 동시에 홈페이지 주소를 바꾸고, 브랜드 이미지(BI)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향후 회사가 생산하는 각종 제품의 패키지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바뀐 사명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미 회사는 과자류뿐 아니라 홈간편식(HMR) 등 수출이 가능한 다양한 식품을 만들고 있다"며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바꾸는 것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품 생산 기업들은 최근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성인용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유업'이란 사명은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 업계 1위 CJ제일제당 (320,500원 ▲5,000 +1.58%)도 한 때 사명 변경을 검토한 바 있다. CJ란 영문이 제일제당(Cheil Jedang)의 약자로 중복된 표현인데다, 설탕을 만드는 제당이란 사명이 사업 확장성에 저해 요인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설탕 등 제당 관련 매출 비중은 현재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만두, 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여러 국가에 수출하는 종합 식품기업이 됐다. 다만 회사는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제일제당이란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회사명을 바꾼 기업들도 기존 사명을 병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20년 'hy'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최근에도 한국야쿠르트란 회사명을 함께 사용한다.
장수 기업이 많은 식품 업계에서 사명 변경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면 수백 개 제품 포장부터 모두 바꿔야 하는 등 부가적인 일이 많고 관련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바뀐 사명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 소비자 인지도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영진의 과감한 결단이 없으면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