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더샌드박스코리아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에서만 CJ ENM 외에도 △SM브랜드마케팅 △하나은행 △롯데월드 등 다양한 산업군의 66개사가 샌드박스 플랫폼에 둥지를 틀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디다스 △구찌 △워너뮤직그룹 △바이낸스 등 400여개사가 샌드박스 파트너다. 샌드박스 전체 파트너사의 15% 이상이 한국 기업이다.
이승희 샌드박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알파시즌'이라는 이름으로 각 1~2개월씩 세 차례에 걸쳐 파트너사와 이용자들이 가상현실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며 "올해 '랜드'(샌드박스 플랫폼의 기본 단위)를 보유한 파트너사 및 이용자들이 자기 랜드 위에서 직접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는 '퍼블릭 베타'를 론칭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더샌드박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는 K팝, K드라마 등 한국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모은 케이버스가 있다. 사진은 케이버스 랜드세일 당시의 사진. / 사진제공=더샌드박스코리아
샌드박스의 전체 이용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약 400만명, 샌드박스가 랜드를 판매하는 '랜드세일'에 참여하는 구매자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샌드박스의 해외 자회사들 중 한국지사가 제일 먼저 설립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국은 새로운 IT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구매력도 높은 데다 메타버스 세상의 부동산 개념인 랜드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도가 우수하다"며 "대중음악,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인기를 모으는 양질의 콘텐츠 IP들이 많다는 점도 한국에 주목한 이유"라고 했다.
올해는 본격 저변 확대에 나선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가상자산 지갑을 보유한 크립토(암호화폐) 이용자들만 샌드박스 플랫폼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이젠 이메일 등으로만 접속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NFT 콘텐츠 구매 등 추가적인 필요를 느낄 때만 지갑을 연동하는 식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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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샌드박스의 가장 큰 장점은 '쉬운 메타버스'라는 점"이라며 "국내에서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크리에이터(창작자)로 활동해 온 '럭키'를 비롯해 현재 고등학생 신분으로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희동이' 등이 샌드박스에서 활동했을 정도로 누구나 쉽게 메타버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복스에딧, 게임메이커 등의 개발툴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수수료 정책에서도 크리에이터에게 훨씬 유리한 환경을 제공,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더 활발히 생성되도록 한 것도 샌드박스의 정책"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며 "인터넷 기반의 미래 디지털 라이프는 메타버스 기반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앞으로 살아남는 기업이 미래의 구글과 네이버·카카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