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이 12일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5차 확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3.14
2022년 10월 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있는 미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으로 군사 보좌관이 핵무기 발사 코드가 포함된 핵가방인 '누클리어 풋볼'을 들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지난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5차 확대회의 영상을 보면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이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핵무기 보유국 정상 주변에서 종종 포착되는 '핵가방'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서류가방 사진만 있어서 판단이 어렵다"며 "현재로선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뉴클리어 풋볼은 미국 백악관 군사보좌관이 미 대통령의 외부 동선을 따라 들고 다니는 과정에서 종종 외부에 노출된다. 미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들이 의도적으로 핵가방을 노출할 경우 억지력(抑止力·반격이 두려워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힘) 과시 행보로 간주한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총참모장이 국내외에서 핵버튼의 최종 결정자 김정은 위원장을 항상 수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핵가방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총참모장은 핵전략과 큰 관계가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가방이 맞다면 의도적 노출 가능성 높다"고 했다. 양무진 교수는 "총참모장이 든 가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