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 조달을 위한 선제적 준비라는 전언이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이나 추가 자금조달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 확장을 하거나 유상증자, 메자닌 등을 활용해 전략 수행을 하기 위해 룸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젠셀은 작년 말 발행주식 총수가 약 1900만주, 금융자산 및 현금성자산이 총 690억원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다만 M&A와 관련해선 "확정된 구체적인 사항이 없다"고만 했다.
바이젠셀과 마찬가지로 큐리언트 (6,130원 ▲80 +1.32%), 앱클론 (13,410원 ▲370 +2.84%)도 발행예정 주식 수와 종류주식 발행한도 상향을 추진 중이다. 특히 두 회사는 발행예정 주식 수보다 종류주식 발행한도 증가폭이 훨씬 크단 특징을 보였다. 큐리언트는 발행예정 주식 수를 5000만주에서 1억주로 늘리는데 종류주식 수는 1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앱클론은 발행예정 주식 수를 5000만주에서 7000만주로 늘리는데 종류주식 수는 500만주에서 2000만주로 늘리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 역시 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을 만드려는 취지로 보인단 전언이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그 동안 코스닥 업계에선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많이 이뤄졌는데, 재작년 전환사채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환상환우선주(RCPS), 전환우선주(CPS) 등을 발행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전환상환우선주, 전환우선주 역시 발행사보다 투자자에 유리하다고 분류되는 상품들이다.
물론 올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를 늘리는 바이오사들도 여전히 많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를 △HLB (30,000원 ▲1,000 +3.45%)는 각 2000억원→4000억원 △이수앱지스는 각 2000억원→3000억원으로 △차백신연구소 (5,490원 ▲20 +0.37%)는 각 500억원→1000억원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제테마 (22,500원 ▼250 -1.10%)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를 각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교환사채(EB) 발행한도를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각각 높일 방침이다.
한 바이오사 재무담당 임원은 "국내 바이오사 중 자금을 넉넉히 보유한 기업이 많진 않다"며 "특히 상장사, 시리즈B나 C 단계 회사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는 바이오 산업은 성과를 내기 위해 오랜기간 돈을 써야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을 준비하려는 경향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