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선방한 신영증권, 법인·리서치 대거 승진인사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3.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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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본사 사옥/사진=신영증권 제공신영증권 본사 사옥/사진=신영증권 제공


신영증권이 법인영업·리서치에 힘을 쏟는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도 관련 부문의 인사들이 대거 승진했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결과다. 60년 이상의 전통을 보유한 증권사답게 신영증권은 올해도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홀세일(법인영업)본부와 리서치센터 인사들이 대거 승진했다.

홀세일본부에선 2015년부터 홀세일 부문을 이끌던 신영수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또 국민연금 브로커를 담당했던 이충훈 에쿼티세일즈앤솔루션부 팀장도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1등급을 차지한 게 이번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일반거래 1등급엔 골드만삭스, 메리츠증권, 모간스탠리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홍콩상하이증권(HSBC) 등 8곳이 꼽혔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 중 신영증권만이 유일하게 1등급 거래사에 이름을 올렸다.

신영증권은 인덱스거래에서도 1등급을 차지했다. 국내외 증권사 중 삼성증권과 함께 1등급 2관왕을 석권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운용규모가 상당한 '큰손 투자자'로 불린다. 증권사가 국민연금 거래증권사에서 높은 등급을 받으면 그만큼 국민연금과의 거래가 활발해져 매매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총 금융자산 운용규모는 889조8000억원으로 그중 국내주식 운용규모는 125조4000억원이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일반거래 증권사는 각 증권사의 재무안정성, 감독기관 조치, 리서치 전략평가, 법인영업력의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해 선정된다.


하락장서 선방한 신영증권, 법인·리서치 대거 승진인사
리서치센터 인사들도 대거 승진했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부터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 상무는 업계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불리는 등 투자전략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히는 입지적인 인물이다.

이와 함께 리서치센터 내 박소연 팀장과 이경록 팀장도 각각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박 이사는 실시간으로 금융지식과 투자전략을 알려주는 SNS(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선 '동학개미의 스승'으로 불린다.

업계 안팎에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보다 규모는 작지만 정확한 증시/기업 분석과 활발한 소통으로 신영증권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영증권은 그간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으나 홀세일과 리서치센터의 노력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며 "내부에서도 호평이 끊이지 않았고 이번 인사에서 두 부문이 이례적으로 쾌거를 이뤘다"고 했다.

신영증권은 올해도 홀세일, 리서치센터 부문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이 법인영업·리서치 부문의 힘을 뺀 것과 비교된다.

아울러 IB(투자은행)부문도 힘을 줄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배준성 구조화금융본부장과 신혁진 CM본부장이 각각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증시가 휘청거리며 전체 실적도 부진했지만 배 전무와 신 전무가 맡은 IB부문에선 견조한 실적을 냈다. IB부분은 5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전체 실적 기여도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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