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역대 최고가 LNG선 수주…적자탈출 첫단추 끼웠다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3.03.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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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역대 최고가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년간 지속해온 영업적자 탈출에도 한 발 다가섰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6794억원에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척당 수주금액은 3353억원(2억5625만달러)으로, 17만4000㎥급 LNG 운반선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수주한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수주 호조를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수주는 특히 의미가 크다. 지속된 적자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의 발판을 더 탄탄하게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연말엔 마란가스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3509억원에 수주했다. 새해 첫 계약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대규모 수주 행진도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 LNG운반선 3척, 창정비 1척 등 총 4척 약 8억 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올해 수주 목표인 69.8억 달러의 약 11.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6135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지만 전년(1조7547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특히 LNG운반선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 흑자 전환에 청신호를 밝힌다. LNG운반선은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80%가량을 수주하고 있는 효자 선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선박 수주잔량 113척 중 절반이 넘는 62척이 LNG운반선이다. 선박을 지을 수록 수익구조가 나아질 수 있는 조건이다.

이미 3년 치 이상의 수주 잔고도 확보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46척, 104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89억달러의 117%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38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해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을 수주했으며,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 나가겠다"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감 확보 및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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