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한다…5년만에 '초고속' 완공 계획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3.03.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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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매립식·육해상 배치로 2029년 12월 개항 추진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한다…5년만에 '초고속' 완공 계획


13조7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가덕도신공항의 '밑그림'이 나왔다. 전체 공사기간을 5년으로 설정, 공항 개항시기를 2029년 12월로 세웠다.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공항배치 계획을 바다 위 완전 해상공항에서 육·해상 공항으로 수정했다. 또 부지조성공사를 통합발주(턴키) 하는 방식으로 공정 효율을 높여 기간을 2년 이상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는 당초 사전타당성조사(이하 사타) 검토안보다 무려 4년8개월을 앞당긴 일정이다.

'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가덕도신공항은 과거 공항건설 사례와 비교해도 초고속 추진 계획이다. 1992년 추진된 인천국제공항 1단계 사업은 9년, 2단계는 6년, 3단계는 8년이 각각 소요됐다.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은 공사기간이 5년이지만, 총사업비는 7000억원 수준이다. 가덕도신공항 사업규모와 20배가량 차이가 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건설공법 △공항배치 △조기 보상착수안 △공정단축안 등 전반적인 기본계획 수립 방향이 포함됐다. 이번 기본계획의 핵심은 공항 개항시기를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인 2029년 말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여러 공사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기본계획 용역을 맡은 유신 컨소시엄 측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계획에 맞춰 가덕도신공항을 안전하게 개항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최대수심 30m에 달하는 바다와 최대침도 40m 수준의 대규모 연약지반을 매립하는 건설과정을 고려하면 적기 개항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매립식 육·해상 공항 설계…조기 보상착수·통합발주로 31개월가량 단축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한다…5년만에 '초고속' 완공 계획
논란이 됐던 공항건설 공법은 매립식으로 결정됐다. 매립·부체·잔교식 3개 공법을 놓고 안전성과 사업비, 사업기간 단축 효과 등을 검토한 결과, 사전타당성조사(이하 사타) 결과와 동일하게 매립식 공법이 우세했다는 설명이다. 매립·부체·잔교식 공법 모두 기술적으로는 공항 건설이 가능하지만, 부체식은 공법 실증연구와 국제기준 정립 등 사전 절차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잔교식은 공사비용 증가 등이 단점으로 분석됐다. 매립식 기본계획 사업비용은 종전 사타 검토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항배치 계획은 전면 수정됐다. 앞서 사타에서는 충분한 공사기간을 전제로 전부 해상 매립하는 안을 선정했다. 그러나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공사기간 단축 효과를 중점적으로 고려해 육상과 해상에 걸쳐 공항시설을 배치하는 안을 결정했다. 매립량이 사타 검토안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공사기간이 27개월 단축된다. 최종 공항배치는 추후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계류장 등 공항시설 최적화 검토를 거쳐 확정된다.

조기 보상착수, 통합발주 등 사업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했다. 통상 실시계획 이후 착수하는 보상을 기본계획 수립이후 보상착수 가능토록 편입토지 등의 세목을 기본계획 고시에 포함해 공사 착수시기를 약 1년 단축할 계획이다. 부지조성공사는 통합발주로 진행한다. 2029년 12월 개항을 조건으로 6조~7조원 규모의 부지조성공사를 단일공구 통합발주(턴키) 방식으로 시행해 공사기간을 29개월 단축한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총괄할 전문사업관리조직(가칭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신설을 추진한다. 대규모 복합공종 건설사업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품질관리를 수행하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등 사업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사업관리(PgM)를 설계단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박지홍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은 "연말까지 사업기간 단축뿐 아니라 신공항의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고, 지역개발과 조화된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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