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임세영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캐터필러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초대형 트럭을 둘러고 있다. 2023.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완전자율주행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노인들이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운전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주행보조장치는 레벨2에 해당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은 '위험 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3 문턱에 발을 내딛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기아의 전기차 신차 EV9과 제네시스 연식변경 모델 G90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령 운전자에게 필요한 레벨4 수준은 아직 갈길이 멀었다고 입을 모은다. 완성차 업체나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자율주행에 과감하게 투자해온 업체들도 속도조절을 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0월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자율주행 합작회사 아르고AI(Argo AI)의 폐업이다. 아르고AI는 2016년 설립된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한때 기업가치가 70억 달러에 달할 만큼 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회사 설립 6년만에 문을 닫았다. 당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아르고AI에 투자했을 때만 해도 2021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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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 역시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이모는 올해 들어 전 직원의 8%인 209명을 줄인다. 자율주행 기술을 가장 과감하게 도입하던 테슬라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의 결함으로 36만대를 리콜해야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까지 갈길이 먼 상황"이라며 "최근 경기 침체로 투자 여력까지 줄어들면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데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이 개발된다고 해도 초기에 노인들이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사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현 상황에서는 고령 운전자 문제는 기술보다는 제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