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지난 1월 12조2681억원, 2월 14조3247억원에 이어 이번달에는 15조원을 넘기며 고지를 높여간다. 펀드 설정액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한 원금으로 펀드에 유입된 자금 규모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며 올해 채권 수요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관측은 빗나갔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높아진 채권 수익률 때문에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들 중심으로 큰 규모의 자금들이 유입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순자산 1조원 이상 채권 ETF도 ↑…채권형 ETF 출시 '줄줄이'

'KODEX 23-12은행채(AA+ 이상)액티브' ETF는 같은 날 기준 순자산 1조4972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오는 12월을 만기로 하는 AAA등급 특수은행채 및 시중은행채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ETF다.
두 상품 모두 각각 지난 2021년 5월과 지난해 11월로 비교적 최근에 상장됐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 그 외에 현재 순자산 1조원 넘는 채권형 ETF 종목은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2조6924억원), 'KODEX 단기채권PLUS (106,700원 ▲20 +0.02%)'(1조3110억원), 'TIGER 단기통안채 (103,540원 ▲5 +0.00%)'(1조387억원) 등 3종목 더 있다.
이처럼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날에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9,555원 ▼135 -1.39%)'', 'HANARO KOFR금리액티브(합성) (100,840원 ▲30 +0.03%)', 'ARIRANG KOFR금리 (100,805원 ▲25 +0.02%)' 등 채권 관련 ETF 3종이 상장했다.
김 상무는 "ETF도 금융 상품이기 때문에 수요가 더 있는 쪽으로 상품이 몰리기 마련"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금리가 결국 낮아질 거라는 시장 컨센서스(전망)도 연이은 채권형 ETF 출시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