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ETF' 쇼핑은 이어진다…업계도 상품 출시 '러쉬'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3.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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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ETF' 쇼핑은 이어진다…업계도 상품 출시 '러쉬'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를 향한 투자자들 사랑이 이어진다. 자금이 채권 관련 ETF로 꾸준히 유입되자 운용업계에서도 관련 ETF 출시에 열을 올린다.

채권형 ETF 설정액 꾸준히 ↑...15조원 돌파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지난 2일 기준 15조86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기록한 9조3148억원과 비교할 때 1년 만에 70%가량 증가했다.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지난 1월 12조2681억원, 2월 14조3247억원에 이어 이번달에는 15조원을 넘기며 고지를 높여간다. 펀드 설정액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한 원금으로 펀드에 유입된 자금 규모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들어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 중 상위 7개 중 5개가 채권 관련 펀드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54,210원 ▲10 +0.02%)',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10,485원 ▼5 -0.05%)',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108,955원 ▲30 +0.03%)',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106,035원 ▲55 +0.05%)',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 (100,825원 ▼45 -0.04%)' 등이 순위에 들었다.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며 올해 채권 수요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관측은 빗나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이어진 지난해 채권ETF 등 채권펀드와 채권으로 투자자금이 몰렸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채권금리가 정점에 다다르면서 올해에는 채권 관련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에도 채권 관련 금융상품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높아진 채권 수익률 때문에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들 중심으로 큰 규모의 자금들이 유입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순자산 1조원 이상 채권 ETF도 ↑…채권형 ETF 출시 '줄줄이'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순자산 1조원을 넘긴 채권형 ETF도 늘어나고 있다. 전날 KB자산운용은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 ETF가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신용등급 A-이상의 국공채 및 크레딧 채권에 투자하는데 전날(13일) 기준 순자산 1조120억원을 기록했다.

'KODEX 23-12은행채(AA+ 이상)액티브' ETF는 같은 날 기준 순자산 1조4972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오는 12월을 만기로 하는 AAA등급 특수은행채 및 시중은행채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ETF다.

두 상품 모두 각각 지난 2021년 5월과 지난해 11월로 비교적 최근에 상장됐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 그 외에 현재 순자산 1조원 넘는 채권형 ETF 종목은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2조6924억원), 'KODEX 단기채권PLUS (110,320원 ▲20 +0.02%)'(1조3110억원), 'TIGER 단기통안채 (106,735원 ▲25 +0.02%)'(1조387억원) 등 3종목 더 있다.

이처럼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날에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8,045원 ▼25 -0.31%)'', 'HANARO KOFR금리액티브(합성) (104,155원 ▲30 +0.03%)', 'ARIRANG KOFR금리 (103,985원 ▲10 +0.01%)' 등 채권 관련 ETF 3종이 상장했다.

김 상무는 "ETF도 금융 상품이기 때문에 수요가 더 있는 쪽으로 상품이 몰리기 마련"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금리가 결국 낮아질 거라는 시장 컨센서스(전망)도 연이은 채권형 ETF 출시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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