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70세 이상 운전자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체 평균 대비 2~3%p(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까지 고령운전자의 비중이 높지 않다. 전체적인 손해율이나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70세 이후 교통사고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위험도는 교통사고 건수 대비 인명피해 수준(부상 신고자, 경상자, 중상자, 사망자)에 가중치를 부여해 모든 사고 심각도를 부상 신고자로 환산해 비교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9월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경찰청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60~64세의 교통사고 위험도 수치는 15.2였다. 65~69세도 16.0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70~74세가 되면 교통사고 위험도가 16.94로 울라가고, 75~79세가 되면 18.81로 급격히 뛴다. 80~84세가 되면 23.18로 악화되고, 85~89세의 교통사고 위험도도 26.4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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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시력저하·안과질환 △청력저하·이비인후과질환 △순환계질환 △신경계질환 △근골격계질환 △정신계질환 등의 발병률이 해당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점이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소는 주장했다.
현재 일부 손보사들은 65세 이상 고객이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시하는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인지기능 검사 조건을 충족하면 5%가량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같은 인센티브 제도가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통계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60~70세까지의 규제는 완화하고 70세 이후 운전 안전대책은 보다 기준을 높여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