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4대 손보사(삼성화재 (235,000원 ▼7,000 -2.89%)·현대해상 (32,650원 ▼600 -1.80%)·DB손해보험 (78,900원 ▼1,100 -1.38%)·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일반적으로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이다. 통상 1~2%p 차이로 자동차보험 영업 관련 흑자와 적자가 나뉘는 상황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손해율 차이라는 게 손보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증가는 일부 세대의 문제가 아닌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사회 구조가 급격히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어서다. 머지 않아 노인 운전자가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주요 계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9월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경찰청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60~64세의 교통사고 위험도 수치는 15.2였다. 65~69세도 16.0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70~74세가 되면 교통사고 위험도가 16.94로 울라가고, 75~79세가 되면 18.81로 급격히 뛴다. 80~84세가 되면 23.18로 악화되고, 85~89세의 교통사고 위험도도 26.47에 이른다.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시력저하·안과질환 △청력저하·이비인후과질환 △순환계질환 △신경계질환 △근골격계질환 △정신계질환 등의 발병률이 해당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점이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소는 주장했다.
현재 일부 손보사들은 65세 이상 고객이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시하는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인지기능 검사 조건을 충족하면 5%가량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같은 인센티브 제도가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통계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60~70세까지의 규제는 완화하고 70세 이후 운전 안전대책은 보다 기준을 높여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